지난주에 신년회를 두번이나 했다.
첫번째 신년회는 안지 10년이 넘은 리눅스 커뮤너티 인데 처음에 10대혹은 20대 초반에 만나서 지금은 모두 최소 30대가 된 그런 커뮤너티이다. 내가 알기론 현재 한국의 거의 모든 서비스를 지탱하고 있는 이 커뮤너티의 구성원들은 원래 "일탈", "게으름", "광기", "실력" 의 상징으로 약속을 하면 일단 30분 늦는것은 기본이고 고기를 먹으면 1인당 최소 5인분, 술을 먹으면 바카디151을 마셨다.
이제 대부분 유부남이고 아이가 있고 회사에서 최소 과장/차장/부장급을 달게 되었고 회사의 핵심 서비스를 운영하며 사장도 3명이나 참석한 이 모임은 놀랍게도 예정된 시간 5분내에 대부분의 인원이 출석하고 늦은 인원도 모두 일때문에 늦는다고 통보가 된 상태였다. 게다가 소소한 양의 회와 치킨으로 모임을 마무리했다. 더 놀라운일은 정산에서 벌어졌는데 3일만에 모두 입금이 완료되었다.
오늘 정산완료 공지를 보고 놀라워서 이 글을 적지만 당시에 느꼈던 감정은 약간의 서글픔이었다. 회사에 적응하고 버티고 버텨서 살아남고 1년에 한두번 이런모임을 가지며 과거의 추억들을 되살리며 향수에 젖는다는 사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