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야인의 귀차니즘이 불러낸 또다른 종말이 끝났다. 이번에도 무사히 지나갔지만 jetbrains 제품의 75% 세일로 또다른 카드빚을 남겨줬다. 휴거때도 그랬지만 2012년은 유난히 많은 종말이 왔다가 사라졌다.
레몬펜이란 서비스가 있었다. 페이지에 커멘트 같은것을 달수 있는 서비스였다. ( 혹은 그런걸로 기억한다 ) 한때 계정을 받으면 무제한으로 도움을 주던 iz4u.net 과 마찬가지로 사라졌다. 오늘 와이프에게 선물을 주려고 이븐스타를 검색하다가 어떤 블로그에 들어갔다. (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반지의 제왕의 그 이븐스타다 ) 그 다음순간 나는 광고를 보고 있었다.
그 블로거는 레몬펜을 달았다. 복잡한 스크립트를 설정하는 수고수러움을 견디면서, 어느 순간 더 이상 블로그를 하지 않게 되었다. 게다가 레몬펜서비스도 종료되었다. 하지만 IE8 이하에서 CSS 가 나올꺼 같지 않은 크로스팝도 읽어주는 우리의 위대한 구글로봇은 그 황량한 사막도 거침없이 달리며 열심히 인덱싱을 해냈다. 스패머는 레몬펜도메인을 사게되고 도메인의 효용성을 알게되었다. 그리고 과거 오픈마루의 영지는 이제 스패머의 영지가 되었다.
서비스의 끝은 이렇게 비참하다. 마지막까지 레몬펜은 "더 이상 나를 쓰지마세요" 를 외쳐야만 했다. 얼마전 지인이 오픈했었다가 닫은 루미는 마지막까지 문자를 보내며 "종료" 를 알렸다. 하지만 루미는 아직 내 폰에 존재한다.
모두 종말을 이야기하지만 결과적으로 살아남는다. 어떠한 형태이든 살아남는다.